정치곽동건

보란 듯 '후보실 출근' 김문수, "후보는 나!" 가처분까지

입력 | 2025-05-08 18:06   수정 | 2025-05-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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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김문수 후보가 이번엔 직접 법원에 가처분을 냈습니다.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자신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자라는 걸 확인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냈습니다.

″경선을 거쳐 당의 후보로 뽑힌 자신이 아닌 제3자에게 후보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김 후보가 낸 이번 가처분에 앞서 그의 지지자들이 ″전당대회 등을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은 오늘 심문기일이 열렸습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전당대회와 전국위의 실질적인 목적은 김 후보의 지위를 박탈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당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하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고, 이는 김 후보 측의 주관적 의심″이라며 ″경선 초기부터 김 후보는 적극 단일화를 수차례 약속했다″고 맞섰습니다.

오전부터 당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김 후보는 오후엔 국민의힘 중앙당사 대통령 후보실에 앉아 업무를 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그쪽이 제 책상이에요. 예.″

김 후보는 ″5월 3일 후보로 선출되고 6일 만에 집무실이 마련돼 처음 왔다″며 ″자신은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도 없는데 당에서 잘못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무 우선권을 규정했는데 이게 뭐 완전히 밀려서 지금 후보를 끌어내리는 이런 와중에 왔는데, 후보실로 오니까 아주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무 우선권 발동을 선언한 김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본격적인 당 장악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주장하는 당무 우선권을 인정할 수 없고, 약속한 단일화에도 응해야 한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