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하늘

러 "북한의 '주권적 권리' 전적으로 지지"‥북미대화 어떤 영향?

입력 | 2025-10-28 11:13   수정 | 2025-10-28 11: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 순방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대내외에 보도하며 최고위급에서 북러 관계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최 외무상이 어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최 외무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가장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따뜻한 인사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또 두 사람이 ″북러 관계를 부단히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앞으로의 많은 사업들과 관련해 훌륭한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지만, 의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은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 예방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개최한 회담의 결과를 담은 공보문도 발표했습니다.

공보문은 ″양측이 최고위급에서의 전략적 인도하에 양국 관계의 다방면적인 강화·발전을 가속화할 의지를 재확언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해 러시아가 취하는 모든 조치들에 대한 변함없는 공감과 지지를 표시했다″고 언급했고, 러시아는 ″′주권적 권리′를 굳건히 수호하려는 북한의 노력과 조치에 전적인 지지를 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순방 일정을 연장할 수도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내비친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가 북미대화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북미가 회담 의제를 갖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려면 실무 조정이 있어야 한다″며 ″최 외무상이 러시아로 일정을 잡고 가버렸기 때문에 실무 조정이 과연 이루어지겠느냐는 면에서 그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최 외무상의 방러는 북미대화를 앞둔 양 측의 의사소통이 핵심 목적으로 보인다″며 ″북미가 대화를 재개할 경우 ′러시아 패싱′ 모양새를 차단한 셈이어서 회담의 외교적 부담이 없고, 김 위원장의 결단만이 남았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