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용주
어제저녁 7시쯤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근처에서 수원 방면 고가도로 옆 10미터 높이의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고가도로 옆 도로를 지나던 차량 두 대가 매몰됐습니다.
흙과 돌더미에 완전히 파묻힌 승용차에서 운전자인 40대 남성 한 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오산시 등 관계 당국은 사고 현장을 수습한 뒤 복구에 나섰지만, 추가 붕괴 우려로 인해 오늘 새벽 작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오산시 관계자는 ″굴착기를 투입해 작업하던 중 옹벽이 밀리는 것으로 보여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장비를 물렸다″며, ″안전이 확보되면 다시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오늘 옹벽 붕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3명 규모의 수사 전담팀을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방침입니다.
중대시민재해란 공중 이용시설이나 교통수단의 설계·제조·관리상 결함 때문에 발생한 재해로, 1명 이상 숨지거나 10명 이상 다치는 사고가 해당됩니다.
경기도와 소방 당국도 이번 사고와 집중 호우의 연관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사고 발생 세 시간 전인 어제 오후 4시쯤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수원 방향 차로에서 가로·세로 각 1미터, 깊이 40센티미터가량의 도로 파임이 발생했습니다.
경기도청은 사고가 난 옹벽과 유사한 시설이나 구조물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