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강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체포 시도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무더기 진정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지난달 1일과 7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특검의 강제구인 시도가 이뤄진 직후,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인권 유린이 자행됐다″는 내용의 진정이 인권위에 20건가량 접수됐습니다.
진정인들은 ″특검이 속옷 차림의 대통령을 사진 촬영했다″, ″수사관들이 물리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다″, ″65살 노인을 학대했다″ 등의 주장을 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오정희 특검보가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저항했다고 언론에 알린 것에 대해서는 ″속옷 착용 문제를 조롱하며 공공연히 인격을 모독했다″며,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존중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특검보는 지난달 1일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되자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를 완강하게 거부했고, 특검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물리력 행사를 자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정인들은 또, ″법무부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동의하면 CCTV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를 두고는 ″수용자의 사생활과 인격을 침해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7월 서울구치소 독방에 에어컨을 설치하라며 인권위에 진정 40건 정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인권위 관계자는 ″특정인과 관련한 진정 내용은 자세히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통상적인 사례에 비춰 보면, 당사자 격인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원한다고 하면 본격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