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지인

인천 맨홀사고 피해자 '5남매 아빠' 이용호 씨, 3명에게 장기기증

입력 | 2025-09-11 11:10   수정 | 2025-09-11 11:11
지난 7월 인천 계양구 맨홀 사고 당시 직원을 구하려다 쓰러져 뇌사 상태가 된 48살 이용호 씨가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렸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 씨가 지난 7월 14일 인하대병원에서 간과 양측 신장을 3명에게 각각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폐수 관로 조사업체 대표인 이 씨는 지난 7월 6일 인천 계양구의 한 도로 맨홀에서 유해가스에 중독돼 쓰러진 일용직 노동자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쓰러졌고, 하루 만에 구조됐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기증원은 ″이 씨가 선천적으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었고 필리핀 아내와 5남매를 둔 아버지″였다며, ″유족 측이 숭고한 생명나눔으로 다른 이들을 살린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5남매가 아빠를 기억하기를 바라며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씨의 아내는 남편에게 ″부모님과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누나는 ″네가 지키려 했던 가족들을 우리가 함께 지키면서 살 것″이라고 동생에게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