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승연
지난 11일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던 중 숨진 고 이재석 해경 경사의 동료들이 경찰서장과 파출소장으로부터 사고 관련 경위를 함구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경사가 혼자 출동했을 당시 파출소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었던 동료 4명은 오늘 이 경사의 영결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들은 사고 이후 인천해경서장과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고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 ″유족들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면 안 된다″라며, 함구할 것을 강요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또 ″해경은 2인 1조가 원칙으로 혼자 이동하는 경우가 없다″며, ″휴게를 마치고 복귀한 뒤 고 이재석 경사가 혼자 구조 작업에 나선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파출소 팀장에게 ″이 경사를 왜 혼자 보냈냐″고 묻자, 팀장으로부터 ″상황실에 3시쯤 보고했다″는 답변을 들었고, 관련해 위험한 상황임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긴박한 상황을 인지한 동료들이 개인차로 구조장비를 챙겨서 출동할 때까지 팀장의 지시는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함구 강요 의혹에 대해 인천해경서장은 해경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진실 은폐는 전혀 없었다″면서 ″진상조사단 등에서 철저히 조사하는 것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