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준범

"윤석열이 총 한 번만 쏘면 되지 않느냐 했다고 들어"‥경호처 전 간부 법정 증언

입력 | 2025-10-10 15:10   수정 | 2025-10-10 16:47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 시도를 막기 위해 경호처에게 총기 사용을 언급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가 오늘 진행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대경 전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공포탄을 쏘면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월 국회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만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대통령께 건의해 수사기관에 출석하게 하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대통령이 총 한 번만 쏘면 되지 않으냐′고 했다″고 자신에게 말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특검팀이 ″영장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포탄을 쏘라는 거냐″고 묻자 ″정확히 말하진 못하겠는데, 공포탄으로 이해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1차 체포 집행이 저지된 이후 이광우 전 경호처 경호본부장이 ″공포탄을 쏴서 겁을 줘야 한다며 38권총을 구해달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 전 본부장의 단독 요청이라기보다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도 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증거 인멸을 위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내역 삭제를 지시했다는 증언도 내놨습니다.

김 전 본부장은 당시 박 전 처장에게 ″대통령의 지시냐고 물었고, 박 전 처장이 ′어떻게 알았냐′고 했다″고 밝히면서, ″위법하고 부당한 지시라고 판단해 삭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