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故 이순재 배우 영결식
2025년 11월 27일, 서울아산병원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정보석/배우]
″이어서 항상 선생님이 자랑처럼 말씀하셨던 그 오랜 활동에도 불구하고 팬클럽이 없다 하시는 얘기를 듣고, 그 팬클럽을 만들어서 손수 그 팬클럽 회장을 맡아서 선생님을 존경하고 추앙해 온 배우 하지원 양이 추모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원/배우]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재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지금도 어디선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
드라마 ′더킹 투하츠′를 통해 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그 이후로 선생님은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항상 저를 지켜봐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무대에 서실 때 찾아 뵈었던 연극 공연도 기억이 납니다. 공연 후 함께 식사를 하며 연기에 대해 담담하게 나누어 주셨던 대화 속에는 배우로 살아오신 긴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작품 앞에서 제가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 선생님께 조심스레 여쭌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려운가요?′
그때 선생님께서는 잠시 저를 바라보시고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인마, 지금도 나도 어렵다.′
그 한마디는 제게 큰 위로이자 오랜 시간 마음을 지탱해 준 가르침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연기해 오신 분도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 솔직함과 겸손함이 저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셨을 뿐 아니라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가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셨습니다.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의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작품 앞에서는 정직하게,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게, 연기 앞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선생님의 연기를 사랑해 온 많은 후배분들과 선생님의 작품을 통해 웃고 울었던 대중의 마음이 함께 모인 자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편안히 쉬십시오. 저희 후배들은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마음과 자세를 잊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
선생님께서 걸어오신 긴 여정에 누를 끼치지 않는 후배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깊이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영원한 팬클럽 회장 하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