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07 13:41 수정 | 2025-03-07 13:41
″네? 저요?″
정규시즌도, 심지어 시범경기도 아닌 자체 청백전에서 친 평범한 홈런으로 인터뷰라니. 경기 직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던 한화 권광민은 다소 의아스러웠을 겁니다. 하지만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특성을 생각하면 꽤 특별한 홈런이었습니다.
이날 권광민이 터뜨린 만루포는 오른쪽 외야 대형 벽, 가로 32m에 높이 8m 크기의 ′몬스터월′ 바로 왼쪽으로 넘어갔습니다. 몇 미터만 오른쪽으로 날아갔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권광민은 자신의 타구가 홈런이 될 줄 몰랐다는 고백과 함께, 리그 최소 높이인 2.4m의 담장 덕을 봤다고 권광민은 털어놓았습니다.
여기에 7회까지 대형 담장 ′몬스터월′을 등지고 이른바 ′배담임수′ 수비를 펼친 우익수 임종찬까지 만나봤습니다. 다음은 어제(6일) 권광민, 임종찬과 나눈 일문일답.
Q. 새 홈구장 비공식 첫 홈런을 친 소감은?
- 권광민 : 일단 새로운 홈구장에서 경기 뛰는 것 자체가 정말 감회가 새롭고 많이 설렜는데 그래도 좋은 기록(홈런)이 나와서 정말 감사합니다.
Q. 담장을 넘어갈 줄 알았나?
- 권광민 : 아직 그 거리를 잘 몰라서 좀 애매하다 생각을 했었는데 넘어가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날아가는 타구를 보면서 몬스터월을 피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 권광민 : 공 날아가는 것 자체가 일단 몬스터월 옆이었고 그래서 펜스 맞거나 아니면 그냥 넘어가거나 생각했는데 진짜 넘어가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몬스터월이 아닌 다른 쪽 담장은 리그 최소 높이인 2.4m라고 하던데.
- 권광민 : (낮은 담장) 덕을 좀 본 것 같아서, 그래서 넘어간 것 같습니다. 담장이 낮아서요.
Q. 본인 홈런 생산력에 영향이 있을지
- 권광민 : 홈런을 생각하고 경기를 뛰지는 않는데요.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면 어디로든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몬스터월′은 딱히 생각하지 않고, 잘 쳐서 어디로든 치고 싶습니다.
Q. 예전 구장과 비교해 홈런 타구의 거리에서 체감되는 차이는?
- 권광민 : 사실 너무 갑작스럽게 홈런이 나와서요. 솔직히 빗겨 맞아서 넘어갈 줄 몰랐어요.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나간 건가요?) 제 느낌에는 경기장이 보기에는 작은데, 생각보다 큽니다.
Q. 몬스터월을 등지고 수비해본 느낌은?
- 임종찬 : 생각보다 ′몬스터월′이 커서, 그 부분에 대해서 놀랐고 저희 ′몬스터월′ 앞에 철조망이 지금 설치되어 있어서 그 부분에 있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조망이 약간 충격 완화 용도로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몬스터월 쪽으로 타구가 올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 임종찬 : 연습할 때 몬스터월에 공도 던져보고, 펑고받는 훈련도 했었는데 맞았을 때 좀 변칙적으로 튀는 그런 부분도 있고, 또 평소에 저희가 하던 펜스랑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일반 기존 펜스보다 공이 덜 튀어나오고 철조망이다 보니까 좀 불규칙하게 튀는 것 같습니다. 철조망 소재가 공이 맞으면 툭 떨어지는 그런 소재인 것 같습니다.
Q. 몬스터월 뒤편에 불펜이 자리 잡고 있고, 1층에 선수들이 앉아서 지켜보는 구조여서 소리가 들릴 수도 있을 듯한데.
- 임종찬 : 불펜 쪽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립니다. (불펜에서 선수들이 지켜보는 건) 딱히 신경 쓰지 않고 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Q. 2025시즌 야구 팬들에게 한 마디.
- 권광민 : 올해 새로운 홈구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그 응원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하고 저희 선수가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임종찬 : 새로운 홈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하기 때문에 올 시즌에 조금 더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고 또 이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