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권희진

트럼프, 가자지구 기근에 침묵‥네타냐후 봉쇄전술 계속될듯

입력 | 2025-08-24 10:16   수정 | 2025-08-24 10:17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식량위기 최고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에 거세지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오히려 SNS에 ″엄청나게 많은 식량이 가자지구에 반입됐지만 하마스가 이를 훔쳐갔다″는 글로 이스라엘의 입장을 옹호했습니다.

이는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충분한 원조를 허용하지 않아 인위적인 재앙이 초래됐다″고 비판하는 등 유럽과 국제사회가 분노하는 것과 대조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중동 전문가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확실히 더 편안해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침묵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유엔 발표를 ′명백한 거짓말′로 규정하고 가자시티를 점령하고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을 조성하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유엔 기구가 기근이 발생했다고 진단한 지역 중 한 곳인 가자시티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된다는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상징적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중심인 E1 지역에서는 주택 약 3천400호를 포함한 정착촌을 조성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온 미국의 반대로 지난 20여 년간 이곳에는 정착촌을 구성하지 못 해왔는데, 최근 결국 이를 강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허커비 대사는 기본적으로 이는 이스라엘의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영웅이라고 칭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공격 계획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도 보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