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03 10:26 수정 | 2025-09-03 11:46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이 열리는 가운데 SNS에 글을 올려 시진핑 주석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는 안부를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적대적인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할 수 있도록 지원했던 미국의 막대한 지원과 ″피″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언급할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승리를 향한 여정에 수많은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은 희생은 마땅히 기려지고 기억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을 향해 ″당신이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지금,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이번 전승절을 통해 미국의 역할을 저평가하며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새로 쓰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서는 북중러 정상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같이함에 따라 ′반(反) 서방 세력 과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왼쪽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오른쪽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 중국과의 관계에서 지니는 각별한 위상을 드러냈습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시 주석이 ′반미′를 공통분모로 하는 국가들의 연대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내려 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 등 권위주의 통치자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외교적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장담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