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홍신영

감사원 "윤석열 관저에 골프 연습장 불법 설치‥초소로 위장"

입력 | 2026-01-29 15:02   수정 | 2026-01-29 15:25
윤석열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관저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주도해 미등기 골프 연습장을 건축하고, 문건을 꾸며 은폐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이 오늘 발표한 윤 전 대통령 관저 이전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용현 전 처장은 지난 2022년 5월, 경호처 직원 10여 명을 관저로 소집해 골프 연습장 조성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김 처장은 정문 초소와 골프 연습장 조성을 대통령비서실이 아닌 경호처에서 직접 진행하라고 재차 지시하며, 현대건설에 먼저 공사를 진행하게 한 뒤 두 달 뒤에야 정식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김 전 처장은 공사 중에도 관저를 방문해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나무를 심어라′, ′오른쪽으로 치우친 타석을 가운데로 옮겨라′ 등의 구체적인 지시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공사에 필요한 서울 용산구와의 건축 신고 협의나 착공신고 등의 절차는 일체 거치지 않았고, 용산구에 준공 사실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김 전 처장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보안 유지를 지시했고, 이후 실무자는 공사명을 ′초소 조성공사′, 공사 내용은 ′근무자 대기시설′로 허위 문건을 꾸민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감사원은 이로 인해 서류만으로는 국회와 외부 기관에서 관저에 골프 연습장이 설치된 사실을 알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비서실도 의무 사안인 국유재산 실태조사도 하지 않은 채 관저 관리를 부실하게 해 골프 연습장이 3년 넘도록 미등록·미등기 상태로 남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란이 됐던 캣타워와 히노키 욕조, 다다미방도 설치에는 2천여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서류상 확인됐습니다.

다만 감사원은 김 전 처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윤 전 대통령이 골프 연습시설 설치를 직접 지시했는지, 공사 과정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저 공사업체인 21그램 선정 과정의 특혜 의혹 등을 포함해 감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진행 중인 특검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관련 서류 일체를 지난 8월 임의제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사원은 후속 조치로 경호처에 골프 연습장 조성에 관여한 일부 현직 공무원에 대한 징계 및 건설회사에 대한 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