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도윤선

[단독] '약물 강도' 20대 "우유에 수면제 타‥곁눈질로 계좌 비번 파악"

입력 | 2026-04-29 09:15   수정 | 2026-04-29 09:56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이고 돈을 빼앗은 20대 여성이 우유에 수면제를 타서 남성들을 잠재운 뒤 미리 파악해 둔 피해자의 계좌 비밀번호를 이용해 자신에게 돈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상해 등 혐의를 받는 27살 고 모 씨가 지난 22일 아침 7시 반쯤 동거하던 30대 남성에게 수면제를 탄 우유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자신의 계좌로 돈을 보내고,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 등으로 약 1천만 원을 갈취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고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서울 용산구, 중랑구, 양천구 등에서도 20·30대 남성을 상대로 수천만 원을 빼앗았는데, 이들에게도 역시 수면제를 먹인 뒤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 씨는 피해 남성들이 앞서 휴대전화로 돈을 송금할 때 계좌 비밀번호를 곁눈질로 보고 기억해 뒀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서울 중랑구에서 벌인 범행 당시에는 지문인식을 통해서만 돈을 송금할 수 있어, 잠든 남성의 지문을 이용해 자신에게 4백만 원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공황장애 약은 지난 2월경 서울 강서구의 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처벌이 두려워 범행을 부인했다″며 ″돈이 필요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25일 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7살 고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