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남호

"AI를 일본도로 막을 건가?"‥손정의 "日 최악 위기"

입력 | 2026-06-22 17:05   수정 | 2026-06-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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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지금 일본은 19세기 ′흑선 사건′ 이후 최악의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습니다.

1853년 미국 군함이 도쿄만에 출현해 무력으로 개항을 요구하며 막부 몰락의 도화선이 됐던 사건에 빗대어, 다가오는 안보 위협에 대한 일본의 대비 부족을 지적한 겁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22일 일본 재계 주요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AI를 활용한 사이버 위협이 일본의 가장 큰 국가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죽창으로 사람이 가하는 공격이 아니라 기계를 사용하여 기관총으로 공격을 하는 격입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연간 수억 건의 사이버 공격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게다가 한 방향이 아니라 종횡무진 사방팔방 모든 곳에서 말이죠.″

손 회장이 특히 일본을 우려하는 이유는, 이미 일본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S&P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서 탐지된 기업 대상 사이버 공격 가운데 일본 기업을 겨냥한 공격이 22.4%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미국이 20.6%, 사우디아라비아가 6.3%, 영국이 6% 순이었습니다.

전 세계 기업 대상 사이버 공격의 거의 4분의 1이 일본 기업을 향했다는 뜻입니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갖춘 데 비해 IT 시스템은 낡았고, 사이버 보안 인력도 부족해 해커들에게 매력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어서, 대규모 보안 시스템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일본 경제산업성 조사에서도 중소기업의 70%가 제대로 된 보안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보안 취약점이 뚫릴 경우, 그 피해가 해당 기업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으로 연결된 대기업과 핵심 산업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블룸버그는 AI를 이용한 공격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어, 더이상 ′사무라이의 검′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지금부터라도 사이버보안을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국가적 재난으로 여기고 본격적인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