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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① "사람 사냥이 시작됐다"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① "사람 사냥이 시작됐다"
입력 2020-04-29 09:44 | 수정 2020-05-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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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① "사람 사냥이 시작됐다"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만행과 광주의 통곡은 한 줄도 보도되지 못했습니다.

    "난 기자인가? 비참했다"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① "사람 사냥이 시작됐다"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들이 남긴 950페이지 분량의 취재수첩에는 계엄군의 '사람 사냥'과 시민들의 항쟁이 다급한 글씨체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역사가 된 기록을 MBC는 원형 그대로 공개합니다.

    ▶ [1시 일제사격] 그날의 취재수첩
    http://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11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에게 듣다

    MBC 기획취재팀은 수첩 주인 중 한 명인 장재열 당시 중앙일보 광주 주재기자를 만나 오월 광주의 기록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오월 광주를 직접 목격했는데?
    A.
    그때 그 참상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사람을 갖다가 수박이나 호박깨는 그런 식의 진압 방법을 썼기 때문에, 현장에서 그거 본 사람들은 진짜 제정신이 아니죠.

    쉽게 이야기하면 (못나간) 기사에도 “인간사냥이 시작됐다”고 기사 첫 부분에 나갔다고 돼있지 않습니까?

    5월 21일날 같은 경우는 제가 직접 금남로에서 취재 하고 있는데 나보다 한 1m 앞에 있는 사람이 여기다 총을 맞았더라고요. 벽에 기대서 숨어있는데. 조준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여기다 총을 맞아서 한 1m 앞에 쓰러져있더라고. 그래서 그 사람 들쳐업고 뒷길로 가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의사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왜 이래야 되냐" 이러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진짜 그때 옛날 생각하면 지금도 좀 저도 약간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Q. 참상을 목격한 심정이 어땠나?
    A.
    5월 27일날 계엄군이 마지막에 들어왔을 때 보면 학생들 있던 장소에 피가 흥건하게 고였어요. 그니까 한 두시간 전에 그렇게 훑고 지나갔겠죠.

    상무대라고 도청앞에 체육관 같은 게 있는데 관이 쫙 있는데 태극기도 덮여있고…

    머리가 병원에서 여기가 함몰되가지고 개구리처럼 누워있는 거라든가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군인이 우리나라 국민한테 이렇게 한 건가 그게 참 어떻게 보면 이해가 안가는...

    제가 감명깊게 생각하는 거는 그래도 광주 일반 시민들이 비교적 이런 상황에서도 평온을 유지했었고, 도청 안에 총기류가 그렇게 많이 쌓여있었는데도 큰 사고가 없이, 내부적으로도 총기에 의한 무단사고라든가 불상사가 없었다는 거는 광주 시민들이 상당히 의식이 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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