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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⑤ "빨간 걸로 막막 치고 있는 거예요"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⑤ "빨간 걸로 막막 치고 있는 거예요"
입력 2020-04-29 17:44 | 수정 2020-05-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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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⑤ "빨간 걸로 막막 치고 있는 거예요"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만행과 광주의 통곡은 한 줄도 보도되지 못했습니다.

    "난 기자인가? 비참했다"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⑤ "빨간 걸로 막막 치고 있는 거예요"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들이 남긴 950페이지 분량의 취재수첩에는 계엄군의 '사람 사냥'과 시민들의 항쟁이 다급한 글씨체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역사가 된 기록을 MBC는 원형 그대로 공개합니다.

    ▶ [1시 일제사격] 그날의 취재수첩
    http://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11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에게 듣다

    MBC 기획취재팀은 수첩 주인 중 한 명인 나의갑 당시 전남일보 광주 주재기자를 만나 오월 광주의 기록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언론 검열이 어느정도 심했나?
    A.
    5월 19일자부터 5.18에 대해서 보도를 해야되는데, 단 한 줄도 못 씁니다. 검열이 심해가지고. 그러나 어떤 것을 씁니까. 야간 통행금지가 앞당겨졌다랄지 뭐 등등 또는 연행되어간 학생들 시민들 몇 사람은 석방됐다. 자기들이 내준 보도자료 외에 그리고 전남북 계엄군소의 담화문이랄지, 이런 것 외에는 일체 못 씁니다. 신문을 보고는 또 방송을 보고는 광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광주시민들이.

    중앙방송도 중앙신문도 마찬가지로 5월 20일자까지는 일체 보도를 못 하게 만듭니다. 5월 21일자부터 보도를 하게 만들죠.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언론 통제를 해가지고 게엄군쪽에 전두환 신 군부쪽에 유리하도록 신문과 방송을 내보내게 된 것이죠.

    Q. 취재가 어렵진 않았는지?
    A.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또는 계엄군, 곧 공수부대 사람들은 공수부대 사람들대로 카메라 사진기자 보기만 하면 폭행을 해버려버리니까 사진기자들 맞은 사람들 엄청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가 다 말입니다. 특별한 사항 외에는 실내에서 취재가 이루어진 겁니다. 그래서 전일빌딩 경우는 내외신기자들이 5.18 당시에 전부다가 전일빌딩으로 몰려왔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금남로도 볼 수가 있고 도청도 볼 수가 있고 계엄군 상황도 볼 수가 있고 시민들 상황도 볼 수 있고. 양쪽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취재기자들 모두가 몰려들었다.

    Q. 실제로 군에 검열을 받으러 갔다고?
    A.
    (언론검열 하는) 정훈실인가 뭔가 있더라고요, 상무대 안에 가니까. 거기까지 오리걸음으로 해서 갔어요. 모든 기자들이.

    보안대에서 나온 검열관이 그걸(전남매일신문 1면) 보면서 빨간걸로 막 치고 있는 거예요. 박기정이라는 사람이. 보니까 시예요.

    제가 "어이 박선생님. 당신이 시를 아냐"고 말이야. 그러니까 "나도 시 다 읽을 줄 안다, 완벽히 다 들어내야지?" 박기정이라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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