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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③ "보고도 듣고도 쓰지 못했다"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③ "보고도 듣고도 쓰지 못했다"
입력 2020-04-29 09:55 | 수정 2020-05-0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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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③ "보고도 듣고도 쓰지 못했다"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만행과 광주의 통곡은 한 줄도 보도되지 못했습니다.

    "난 기자인가? 비참했다"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③ "보고도 듣고도 쓰지 못했다"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들이 남긴 950페이지 분량의 취재수첩에는 계엄군의 '사람 사냥'과 시민들의 항쟁이 다급한 글씨체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역사가 된 기록을 MBC는 원형 그대로 공개합니다.

    ▶ [1시 일제사격] 그날의 취재수첩
    http://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11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에게 듣다

    MBC 기획취재팀은 수첩 주인 중 한 명인 장재열 당시 중앙일보 광주 주재기자를 만나 오월 광주의 기록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Q. 당시 언론검열은 어느정도?
    A.
    5월 18일부터 상황이 벌어졌는데 그런 내용이 일반인한테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이제 5월 23일 정도에 처음 보도 된 거죠. 이게 금남로에서 데모하는 장면 시위하는 장면이잖아요?

    검열받고 나온 기사니까... 그 와중에 검열을 통과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정도에서 나온 게 이 정도였을거예요..

    Q. 취재하는 입장에서 답답하지 않았나?
    A.
    기자의 사명이 뭡니까?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을 독자한테 옮기는 게 기자의 사명이잖아요. 근데 그 당시에는 저희가 취재한 거라든가 보고 들은 거를 서울로 본사에다가 발송해야 되는데, 발송까진 했다하더라도 나오는 거보면 엉뚱한 거만 나오는 사례가 많으니까.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내용은 나오지도 않고...그 당시는 모든 게 다 검열해서 기사가 제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보고도 말을 못하고 듣고도 쓰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매일 계속 되는 거죠.

    취재하는 입장에서는 참 답답하고 괴로운 거지. 내가 현장에서 취재한 거랑 나오는 거랑은 전혀 다른 거니까.

    Q. 아쉬운 점은 없나?
    A.
    좀 더 취재를 열심히 하고 더 사진도 많이 찍고 기록도 열심히 하고 그런 시대를 기록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했었어야 됐는데 정신없이 왔다갔다만 해가지고 제대로 기자의 역할을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운동 쪽에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그런 풍문이 있었으면, 사실은 가서 확인을 해야 되는 거 아니예요. 걸어서라도 가서 확인해야 되는데... 경험이 짧고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그런 시대적인 사명이라든가 의식이 없어서 제대로 못한 그때 했던 게 지금도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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