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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② "이유불문 젊으면 때리는 거예요"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② "이유불문 젊으면 때리는 거예요"
입력 2020-04-29 09:54 | 수정 2020-05-0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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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② "이유불문 젊으면 때리는 거예요"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만행과 광주의 통곡은 한 줄도 보도되지 못했습니다.

    "난 기자인가? 비참했다"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② "이유불문 젊으면 때리는 거예요"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들이 남긴 950페이지 분량의 취재수첩에는 계엄군의 '사람 사냥'과 시민들의 항쟁이 다급한 글씨체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역사가 된 기록을 MBC는 원형 그대로 공개합니다.

    ▶ [1시 일제사격] 그날의 취재수첩
    http://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11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에게 듣다

    MBC 기획취재팀은 수첩 주인 중 한 명인 장재열 당시 중앙일보 광주 주재기자를 만나 오월 광주의 기록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Q. 당시 사태 진압을 위해 파견된 공수단도 직접 목격하셨다고?
    A.
    5월 18일인가 기억나는데 제가 지사에 앉아있는데 트럭이 지나가더라고. 내다보니까 그게 공수대를 태운 트럭인데, 트럭이 가면서 2인 1조씩 탁탁 내리면서 지나가는거야 트럭이. 공수단이 시내까지 들어온 거죠. 그래서 제가 뛰어나와가지고 금남로까지 안에 가다보니까, 젊은 애들한테 무자비하게 곤봉으로 때려 패는 거예요. 이거 뭐 이유불문이 없어 젊으면 때리는 거예요.

    그래서 금남로에 가는데 금남로 다리 뒤에 개천이 있거든요. 어느 학생이 다리에서 맞다가 기대서 이러다가 다리 난간에서 피하다가 다리 밑에 떨어졌어요. 맞다가. 곤봉에 무수히 맞다가 도저히 피할 수 없으니까 이러다 다리 밑으로 난간 넘어서 개천으로 떨어진 거예요. 그거를 저만 본 게 아니라 주변에 수많은 광주 시민 다 봤다고요.

    Q. 공수대의 진압은 더 잔인했다고?
    A.
    공수대 곤봉은 일반 곤봉하고 다르더라고요. 경찰 곤봉은 때리면 튄다고 그러는데 공수대 곤봉으로 맞으면 수박 깨지듯이 폭 하고 깨지더라고요, 머리가.

    공수대에서 하는 스타일이 경찰하고 달라요. 공수대 애들은 도청에서 뒤에 청검 매고 곤봉 들고 서있어요. 시민군이 저쪽에서 접근하면 가만히 있어요. 가만히 있다가, 그 던지는 돌이 한 무릎 정도로 튄다, 그러면 쏜살같이 뛰어와가지고 그냥 패는.. 머리를 때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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