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앵커: 권재홍,최율미

'용병 이반'등 국내 영화 러시아 촬영 증가[박선영]

입력 | 1997-03-02   수정 | 199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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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이반'등 국내 영화 러시아 촬영 증가]

● 앵커: 다음은 영화 소식입니다.

최근 러시아에서 촬영한 국내 영화들이 속속 선 보여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실력 있는 러시아 연기자들을 쓰면서 이국적인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국내영화사들이 러시아쪽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취재에 박선영 기자입니다.

● 기자: '용병 이반'은 러시아 외인부대 출신인 이반이 한국인오페라 가수의 보디가드를 맡게 되면서 러시아 마피아와 일대 격전을 벌이게 되는 액션 영화입니다.

한국인 용병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등장시킨 이 영화는25억여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습니다.

또 하나, 영화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는 4억원이 채 못 되는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80년대 이른바 운동권이었던 친구들이 각기 다른 신분으로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모스크바에서유학중이던 김응수 감독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 영화는 출연진 대부분이 실제 운동권 출신의 비전문 연기자들입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해외, 특히 러시아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우선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쉽게 자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러시아에선 전문 연기수업을 받은 인력이 매년 400명씩이나 배출되고 있으면서도 경제 불황 탓에 대다수가 일 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라 배역선정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 브로비예프이고리(용병이반 출연): 러시아엔 매우 우수한 제작인력과 배우가 많지만 일할기회가 적다.

따라서 한-러 합작영화는 서로에게 도움 될 것.

● 기자: 언어 소통의 장애와 제작 방식의 차이라는 어려움도 있지만 제작진들은 러시아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김응수감독: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무수한 인적 자원과 이런 시설 같은 것을 잘만 이용한다면 굉장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기자: 러시아 현장에서 이러한 제작 추세는 양쪽의 이해가 서로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