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부천시, 부부싸움 끝에 LPG 가스통 불질러 3명 사망[최혁재]

입력 | 1997-03-04   수정 | 199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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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부부싸움 끝에 LPG 가스통 불 질러 3명 사망]

● 앵커: 오늘 새벽 경기도 부천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한 남자가 부부싸움 끝에 가스통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 가스통은 폭발했고 그래서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습니다.

화가 조금만 나도 참지 못하고 남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해주는 사고였습니다.

● 기자: 오늘 새벽 1시쯤, 경기도 부천시 심곡1동 3층짜리다세대주택 2층에서 LPG 가스통이 폭발했습니다.

사고현장입니다.

폭발사고가난 건물은 마치 폭격이라도 당한 듯 지붕이 바닥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오늘 사고로 건물 2층에 사는 43살 강희장氏와 84살 김영순 할아버지 그리고 33살 이경희氏가 숨지고 57살 전영자氏 등 10여명이 다쳤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사고가 나기 전 숨진 2층 강희장씨 집에서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린 뒤 곧 이어 큰 폭발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 이웃 주민: 이게 처음이 아니라 작년 추석에도 가스통을 들고 남자가 불키고 앉아있었다.

● 기자: 경찰은 강희장氏가 가스통을 안방으로 끌고가는 소리를 들었고 가스냄새가 심하게 나 피했다는 아들 15살 강 모군의 말에 따라 숨진 강氏가 부부싸움 뒤 홧김에 가스통에 불을 붙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의 목숨까지 빼앗은 어처구니없는 부부싸움,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늘어나는 요즘, 한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이 얼마나 이웃들에게 큰 참극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혁재입니다.

(최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