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
앵커: 이인용,김지은
손가락 재접합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다[박장호]
입력 | 1997-03-06 수정 | 199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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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재 접합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다]
● 앵커: 이렇게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많은데도 잘린 손가락을 다시 붙이는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아주 적은 실정입니다.
● 기자: 손가락 재 접합 수술을 주로 하는 경기도 안산의 두손 성형외과, 이 병원 환자 대부분은 이곳과는 멀리 떨어진 다른 지방에서 온 근로자들입니다.
잘린 손가락을 들고 8시간 넘게 달려온 환자까지 있습니다.
손가락 재접합 수술을 하는 병원이 열손가락에 꼽을 만큼 드물기 때문입니다.
● 김두석氏 (전남 여천): 26일 새벽 5시 반에 사고 당해서 여기도착한지도 3시간 넘었다.
● 성일협氏 (충남 당진): 그 병원서도 그러고 못한다고 그러고선 그래갖고 새벽에 거기서 엑스레이만 찍고 붕대감고 그냥응급처치 조금만 하고 붕대만 감고 바로 올라왔지요.
● 기자: 손가락 하나 붙이는 데는 보통 4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하지만 의보수가는 3개를 붙이면 2갯값만, 5개를 붙이면 4갯값만 지급하도록 돼있습니다.
고된 노동에 비해 이처럼 의보수가가 낮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 수술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 황종익(두손성형외과 원장): 미세 재 접합 수술을 하는데 손가락하나를 접합하는 데는 보통 3시간에서 4시간사이가 소요되는데 수술비는 쌍커플 수술 하나 하는 것 보다 못합니다.
● 기자: 전문병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프레스 등 위험한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입니다.
실제로 전국 7군데의 산재 종합병원 가운데 손가락 재 접합 수술을 하는 병원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전국 7만여 개에 등록된 공장에서 손가락을 다친 근로자는 매일 2백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접합이 가능한 12시간 내에 수술 받을 수 있는 인원은 불과 20여명, 결국 100명 가까운 근로자들이 수술만하면 붙일 수 있는 손가락을 잘라내는 셈입니다.
MBC뉴스 박장호입니다.
(박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