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이인용,김지은
500원 동전, 일본에서 500엔으로 불법 유통돼[유기철]
입력 | 1997-03-12 수정 | 199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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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동전, 일본에서 500엔으로 불법 유통돼]
● 앵커: 우리나라의 500원짜리 동전이 일본에서 동전교환기나 자동판매기를 통해 500엔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일본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유기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특파원: 도쿄 도심의 한 볼링장에 있는 동전교환기입니다.
이쪽에 보시면 '500엔짜리 사용금지, 프론트에서 바꿔준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500원짜리 동전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500엔짜리와 크기가 같은 우리 동전 500원을 전기 드릴로 약간만 흠집을 내면 무게까지 꼭 같아집니다.
그러면 동전 교환기나 자동판매기는 엔화와 원화를 식별하지 못하고 물건과 잔돈을 모두 내주게 됩니다.
환율을 7대1로만 잡아도500원은 3천5백 원으로 둔갑하기 때문에 당하는 사람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신주쿠 볼링장 지배인: 자동판매기이니까 돈을 넣고 빼는 것을 못 보는 한 적발하기가 어렵다.
● 특파원: 도쿄 경시청은 한국의 500원짜리 동전 600개를 갖고 엔화 동전을 빼내던 중국인 2명을 현행범으로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우에노시장의 한국인에게서 500원짜리 동전을 대량 구입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한국인의 공모여부를 캐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인의 밀입국과 일본 내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경찰은 이번 사건이 국제적인 범죄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유기철입니다.
(유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