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남원시, 1년간 10원짜리 60만개 모아 불우 이웃 돕기에 써[김한광]

입력 | 1997-03-18   수정 | 199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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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1년간 10원짜리 60만개 모아 불우 이웃 돕기에 써]

● 앵커: 요즘 10원짜리 동전은 그냥 줘도 가져가지 않을 정도로 가치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남원시는 이 10원짜리를 1년 동안 60만개나 모아서 불우이웃을 돕는데 썼습니다.

● 기자: 춘향전의 고향 남원시청 민원실에 들어서면 사랑의 동전모금함이 눈길을 끕니다.

각 실, 과와 읍면동 사무소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직원들은 이곳에 동전을 넣는 일이 습관화됐고 이제는 오가는 민원인들까지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서랍 속에 방치해 두었거나 공과금을 내고 남은 10원짜리 동전이 대부분입니다.

● 남원시민: 요즘 애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10원짜리를 이렇게 와서 보니까 좋은 일에 쓰신다고 하니까 가슴이 뿌듯합니다.

● 호적 민원인: 통이 있거든요, 모아두는 통.

거기다 집어넣어 버려요.

● 기자: 남원시가 모금함을 설치한 것은 지난해 1월, 하찮게 취급돼온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동전이 60만개, 무려 600만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모금액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여 지금까지42가구와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이정규 남원시장: 받는 사람들도 정말 10원짜리만 모아가지고 이렇게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느냐, 그런 감격스러운 점도 있고 해서 계속 이 운동은 지속하렵니다.

● 기자: 한 달에 한번 동전 모금함이 열리는 날은 10원짜리 부족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은행에도 이만저만 고마운 일이 아닙니다.

씀씀이가 헤퍼지고 화폐단위마저 커지면서 10원짜리 동전은 이제 구하기조차 어렵게 됐습니다.

이처럼 길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대부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 10원짜리 동전, 하지만 이 동전도 모이면 돈으론 따질 수 없는 큰 사랑의 힘이 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김한광입니다.

(김한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