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해병대 신병 교육 현장 취재[심원택]

입력 | 1997-03-31   수정 | 199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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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신병 교육 현장 취재]

● 앵커: 해병대 하면 흔히 '귀신 잡는 해병'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 이런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해병 대원은 어떻게 길러지는지 심원택 기자가 해병대 신병교육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누구나 해병 대원이 될 수 있다면 나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병대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구호입니다.

눈 쌓인 겨울 야산에서 맨 몸으로 뒹굴어도, 거친 파도 속에서 상륙 작전을 감행해도 명령 한마디면 망설임이 없습니다.

빨간 명찰과 팔각 전투모로 상징되는 해병대의 숱한 신화는 바로 이곳 해병대 신병교육 훈련단에서 시작됐습니다.

상륙 작전이 전개되면 물을 등지고 있어 항상 배수진을 칠 수 밖에 없는 해병대의 임무 특성상 강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성기 상병: 안 보일 때 고생하지만, 보여질 때는 다 멋있기 때문에 왔습니다.

● 황병호 원사(14대 주임원사): 해병만의 특유의 정신력과 단결력과 조직의 충성심, 복종심,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 기자: 고공낙하 훈련, 침투 훈련 등 짧은 교육 기간 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혹독한 과정을 거쳐 강한 해병대 정신이 완성됩니다.

● 배정인 중령: 해병대 정신을 철저히 주입시키고 전투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져 이길 수 있는 끈질기고 강인한 전투체력 단련을 시키는 것이며.

● 기자: 3월 17일, 천리 행군 중인 해병대 병사들이 양평에 도착하자 이 일대 해병 전우회 회원들이 모두 마중을 나왔습니다.

후배들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게 해병대의 오랜 전통입니다.

● 노세우(해병 전우회): 우리 내 생업보다는 우리 해병대를 아끼는 정신이 더 앞장서기 때문에 이렇게 나와서 같이 훈련에 참여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 기자: 해병대의 이런 결속력은 타군으로부터 질시와 배척의 대상이었고 해병대 특유의 거친 이미지는 오히려 해병대의 발전에 장애가 됐습니다.

해병대는 최근 타군 상급자에게 인사 잘하기 등, 타군과의 원만한 관계 회복에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오늘의 힘든 훈련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자부심에 첫 걸음입니다.

해병대가 적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런 자부심이 만들어 낸 인내의 결과입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