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김지은

한보철강 특혜 대출부터 부도까지 청와대 개입 밝혀져[박준우]

입력 | 1997-04-11   수정 | 199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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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특혜 대출부터 부도까지 청와대 개입 밝혀져]

● 앵커: 한보철강에 대한 특혜 대출에서부터부도 처리에 이르기까지 청와대등, 권력 핵심부가 깊숙이 개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한보 청문회 소식 박준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신광식 전 제일은행장은 올해 초 청와대 윤진식 비서관이 한보철강 부도를 늦춰달라는 의사를 자신한테 전해왔다고 털어놨습니다.

● 이상수(국민회의 의원): 구정까지는 부도를 내지 말라 하는 그런 말이 있었다는 걸 들었다 말씀이죠?

● 신광식(전 제일은행장): 구정까지라기보다도 부도를 내면은 지금 어렵지 않느냐하는 이야기는 있었던 건 사실...

● 기자: 신광식씨는 이어 올 1월8일 4개 채권은행장 회의를 마친 후 자신이 직접 청와대로 찾아가 당시 이석채 경제수석에게 회의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 김학원(신한국당 의원): 이석채 경제수석은 만난 적이 있습니까?

정태수씨를 만나기 전에...

● 신광식(전 제일은행장): 만나기 전에도 만났습니다.

● 기자: 신씨는 이 전 수석을 만난 뒤 시내호텔에서 정태수씨를 만났으며, 같은 날 1,434억원이 한보철강에 다시 대출됐습니다.

채권 은행들은 오전까지만 해도 정태수씨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의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의한 상태였습니다.

의원들은 이러한 정황으로 봐서 이석채 전 수석 등, 청와대가 대출압력을 행사한 것이 분명하다고 따졌지만 신광식씨는 이 전 수석의 개입을 부인했습니다.

● 신광식(전 제일은행장): 그런 걸 나한테 보고를 하느냐 이런 눈치도 좀 보이는 거 같고, 귀찮아하는, 입장이 난처해서 그런지...

● 기자: 신광식씨는 하지만 한보철강의 부도처리 과정에 이석채 수석의 의사가 작용한 점은 시인했습니다.

● 신광식(전 제일은행장): 이석채 수석으로부터도 주식경영권을 안 내놓으면은 회사 추가 지원은 곤란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기자: 신광식씨의 오늘 증언은 결국 한보철강에 대한 지원과 부도처리 등이 경제논리 보다는 청와대 등, 권력 핵심부의 의지에 의해 좌우됐음을 보여줬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