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경북 동초등학교 학생들 본드 흡입후 담배 피워 폭발해 사망[정윤호]

입력 | 1997-04-14   수정 | 199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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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초등학교 학생들 본드 흡입후 담배 피워 폭발해 사망]

● 앵커: 초 등 학생 3명이 본드를 흡입한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본드 가스가 폭발하면서 모두 불에 타서 숨졌습니다.

올해 불과 11살인 이들은 모두 결손 가정에서 자라난 공통점이 있지만 본드 환각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퍼진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안동에서 정윤호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0시 50분쯤 경북 안동 초등학교 체육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단순 화재로 알았던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뜻밖에도 초등학생 3명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이곳에서 본드를 흡입 한 뒤 담배를 피우다 순간적인 폭발로 이 같은 변을 당했습니다.

인근 모초등학교 4학년으로 김모군 등 3명은 이제 겨우 11살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본드 환각에 빠져든 것입니다.

숨진 아이들은 모두 부모가 이혼하거나 가출한 결손가정에서 자라났으며 이중 최모군은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 최군의 담임교사: 고아원들이나 이런데도 수용이 대상이 안 된 모양입니다.

그래 가지고 이 할머니를 어떤 사람을 통해 가지고 하숙집에, 쉽게 말하면 할머니한테 맡겨서...

● 기자: 숨진 최군은 일기에서 먹을 것도 못 먹고 입을 것도 못 입은 자신을 거지같다고 자신의 처지를 적고 있었습니다.

사랑에 굶주리고 외로움에 지친 어린 초등학생 3명은 주위의 무관심속에 환각을 쫓다 이렇게 죽어 갔습니다.

MBC뉴스 정윤호입니다.

(정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