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최율미

청각장애 임신종씨, 러시아 청각장애 나타샤와 결혼[유선경]

입력 | 1997-04-26   수정 | 199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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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임신종씨, 러시아 청각장애 나타샤와 결혼]

● 앵커: 같은 청각 장애인인 한국청년과 러시아 처녀가 오늘 안동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이들이 장애와 국경의 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진솔한 사랑이었습니다.

안동 문화방송의 유선경 기자가 소식 전합니다.

● 기자: 파란 눈의 신부를 맞이한 28세 새신랑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두 사람이지만은 그들의 사랑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작년 10월 선교사의 도움으로 러시아에서 안동에 온 나타샤는 장애인의 일터인 안동 나눔의 공동체에서 임신종씨를 만났습니다.

서로 첫눈에 끌린 두 사람은 언어가 다르고 수화도 달라 의사소통이 어려웠지만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 임신종씨(신랑): 얼굴 예쁘고 마음도 착해 사랑하게 됐다.

● 나타샤(러시아 신부): 신앙심 깊고, 마음이 넓고, 나를 무척 사랑한다.

● 기자: 나타샤의 학교 은사들은 고아로 자라 타국에서 결혼하는 제자의 행복을 빌었습니다.

● 바알랴(농아학교 교감): 먼 길을 와서 어렵게 만났으니 행복하게 살아 달라.

● 기자: 다른 국적과 장애를 딛고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이뤄낸 두 사람의 표정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MBC뉴스 유선경입니다.

(유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