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최율미
도청 방지기 판매 급증, 도청기 찾아주는 전문업체 등장[이상호]
입력 | 1997-04-27 수정 | 199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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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방지기 판매 급증, 도청기 찾아주는 전문업체 등장]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요즘 불법 도청의 패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돈만 주면 심부름센터 등에서 얼마든지 도청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내 전화가 도청이 되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도청 방지기가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도청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무선 전화도 도청됩니다.
심지어 먼 곳에 있는 사무실의 회의 내용까지도 메이저로 도청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불법 도청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사람은 100여명, 지난 2일 하루 소형 도청기 등을 이용해 불륜 현장을 뒤쫓다 구속된 사람이 30명이 넘습니다.
서울 명륜동에 있는 한 재야단체, 도청으로 고민하던 이 단체는 지난주 도청 방지기를 설치했습니다.
● 재야단체 직원: 가끔 전화를 하다가 보면 혼선이 되는 경우가 있고, 이상한 다른 전화하고 혼선이 되는 경우도 있고 끊기는 경우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기분도 꺼림직하고 그래가지고...
● 기자: 도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도청 방지 장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국산 도청 방지기 개발에 성공한 회사의 경우 한 달에 50여개의 제품이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 지석규(안전백화점 사장): 요즘에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기업이나 혹은 개인, 노조, 정치권, 이런 사람들의 욕구로 제품을 개발하게 됐죠.
● 기자: 도청 방지기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전화가 도청되는 경우 통화의 감도가 미세하게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 장치는 작은감도 변화까지도 파악해 도청 여부를 곧바로 알려줍니다.
숨겨진 도청기를 찾아주는 전문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도청을 소일거리로 삼는 악취미의 매니아만도 20만명에 이르고 있고, 도청을 이용한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일본의 경우가 강 건너 불이 결코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