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김지은

북한 회령 식량난 극심해 인육까지 먹어[이호인]

입력 | 1997-04-29   수정 | 199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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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회령 식량난 극심해 인육까지 먹어]

● 앵커: 요즘 북한에서는 식량난이 극심해지면서 인육을 먹는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인 모양입니다.

MBC 의 PD 수첩팀이 만난 중국 국경지역의 탈북자와 조선족은 북한의 회령에서는 인육을 먹는 사람들을 공개 화형에 처한다고 끔찍한 실상을 전했습니다.

이호인 기자입니다.

● 기자: 중국 삼학과 북한 회령이 맞닿은 북경 검문소 앞에서 북한 사람들이 애타게 식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둑 넘어 관을 매고 가는 공동묘지에는 눈에 띄게 무덤이 늘고 있습니다.

● 조선족: (하루에) 열명씩 죽어 나간다.

관 메고 올라가 사람만 묻고 갖고 내려온다.

사람이 많이 죽으니까...

● 기자: 북한 군인 한명이 강가에서 개구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게 뭐냐고?"

● 북한 군인: 개구리.

● 기자: 음식을 건네주자 잡은 개구리를 건네주고는 재빨리 강 건너 북한 쪽으로 되돌아갔습니다.

4월 18일 회령시 본토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날 회령을 다녀온 한 조선족은 북한 당국이 어린이의 인육을 판 부부를 대낮에 화형시키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 조선족: 18일 회령에서 한 부부가 애들 죽이고 (인육)팔다가 붙잡혔다.

이 사람을 공개 심판하고 불태워 버린다고..

● 기자: 27일자 미국 뉴욕타임즈는, 북한에서는 인육을 먹는 일까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렵사리 만난 한 탈북자는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 탈북자: 인육을 짐승고기라고 팔다가 잡히는 일 많다.

시골에서 인육 먹는 일 보편적이다.

● 기자: 강 건너 북한쪽의 소나무는 주민들이 대부분을 껍질을 벗겨 먹어 흉하게 헐벗었습니다.

삼엄한 경비를 뚫고 중국으로 나온 한 북한 여성은 불안에 떨며 간절하게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 탈북자: 아저씨 도와주세요.

● 기자: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