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이인용,김지은

[건강이 최고]초등학생 신부전증 소변검사로 예방 가능[정경수]

입력 | 1997-05-05   수정 | 1997-05-0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건강이 최고][초등학생 신부전증 소변검사로 예방 가능]

● 앵커: 신부전증은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해서 인공 신장기로 소변을 걸러 내야 하는 고통스런 병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신부전증 어린이들이 매년 1,600명씩 생깁니다.

소변 검사만 해도 예방할 수가 있다는데 안타깝게도 우리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정경수 기자입니다.

● 기자: 신부전증을 앓는 초등학교 4학년 기호에게 올해5월 하늘은 더 이상 푸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쇠약해진 콩팥으로 소변을 걸러 내지 못하는 기호,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두 시간씩 인공 신장기로 요독을 뽑아내는 힘겨운 생활을 벌써 두 달째 하고 있습니다.

● 김기호(신부전증환자): 링거 꼽는 것 하고요.

주사 맞는 게 제일 지겨워요.

빨리 나아서 학교 친구들하고 같이요 뛰놀고 싶어요.

● 기자: 그러나 기호는 신장을 이식 받지 않는 한 신부전증을 완전히 고치지 못합니다.

평생을 이렇게 살지는 않을까 기호 아버지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 김태환(기호 아버지): 우리 애가 진짜 이렇게까지 많이 콩팥이 망가졌는지 몰랐습니다.

이 시기에는 더 이상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니 진짜 걱정이고요

● 기자: 기호 같은 신부전증 어린이들이 매년 1600명씩 생기지만 신부전증은 사전 증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부모는 물론 환자 본인도 모르는 새 찾아옵니다.

그러나 간단한 소변 검사로 신부전증은100% 예방됩니다.

● 조용수(경희대병원 소아과): 80% 이상 망가져야지 증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발견하는 방법은 강제적으로 소변 집단 뇨검사를 해서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 기자: 전국 초등학생 약 400만 명에게 소변 검사를 실시하는데 고작 10억 원이면 됩니다.

결국 10억 원이면 어린이 신부전증은 완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MBC뉴스 정경수입니다.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