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최율미

자격증 사기 극성,가입비 챙겨 줄행랑[조동휘]

입력 | 1997-09-02   수정 | 199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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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사기 극성, 가입비 챙겨 줄행랑]

● 앵커: 최근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취업이 점차 어려워지고 자격증을 갖춘 사람이 그나마 환영을 받게 되자 자격증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동휘 기자가 어떤 사례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 기자: 졸업을 앞둔 대학생 이 모 씨, 이 씨는 높은 소득원이 될 자격증을 당신도 딸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물류 관리사 교재를 신청했습니다. 이어 교재대금과 회원관리비로 39만원을 미리 냈습니다.

● 피해자 이 모 씨: 자기네가 주는 6백문제만 풀면 거기서 백 문제가 나온다고.

● 기자: 그러나 시험 날이 다가와도 약속한 자료와 정보는커녕 연락조차 끊어졌습니다.

회사 담당자들은 이미 달아난 뒤였고 또 다른 영업팀이 이번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 회사 관계자: 그 사람들이 하다가 안 좋은 일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에게 무리하게.

● 기자: 100% 합격과 고소득을 보장한다고 광고를 내는 자격증 가운데는 실제로 시험 일정 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서영경 팀장 (YMCA 시민중계실): 시험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확정된 것처럼 또, 명칭도 바꿔 가면서 굉장히 신망 있는, 전망 있는 직종인 것처럼 허위로 과대광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기자: 이들 업자들은 유출되는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가정주부, 학생, 직장인은 물론 심지어 군인에게까지도 전화를 걸어 회원모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이성현씨 (피해자): 제가 군부대에 근무하고 있을 때 학원에서 전화가 와 가지고 물류관리를 시험 볼 수 있게끔 해 줄 테니까 학원에 가입을 하라고 해서…….

● 기자: 이들은 또 각종 자격증을 따면 이를 빌려주고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자격증 대여는 물론, 불법입니다.

그러나 주택관리사 회원을 모집하는 한 회사는 버젓이 불법을 권유합니다.

● 주택관리 연구원 상담원: (자격증 따면)매달 62만원씩 받고 2년 후 자격증 찾아가거나 계속 맡기려면 58세까지 가능하다.

● 기자: 회사를 찾아가 봤더니 오히려 고객들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 주택관리 연구원 관계자: 고객들이 먼저 원한다. 위탁 안 되냐고 직원들이 일하다 보면 할 수 없이.

● 조동휘 기자: 자격증 하나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불황기, 이를 파고드는 사기 피해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 자격증 시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 깊은 판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동휘입니다.

(조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