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최율미

은행들,제조원가 30원 드는 10원짜리 동전 모으기 운동[이언주]

입력 | 1997-09-02   수정 | 199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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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제조원가 30원 드는 10원짜리 동전 모으기 운동]

● 앵커: 10원짜리 동전 하나를 만드는 데는 30원이 듭니다.

그래서 지난 한 해 동안만도 418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습니다.

그런데 이 10원짜리가 요즘은 거의 무용지물이 되다시피 하면서 책상이나 저금통 안에서 잠자고 있어서 은행들이 10원짜리 동전 모으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이 언주 기자입니다.

● 시민1: 그전에 공중전화 많이 썼는데 이제는 카드 쓰니까 10원짜리 별로 안 써요.
● 시민2: 가끔 동전 전화 필요할 때 그 때 쓰고 많이 안 쓰지요.

●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 유통되고 있는 10원 주화는 39억9천300만개, 그러나 실제로 10원짜리 주화를 사용할 만한 곳은 없습니다.

10원 짜리가 가장 많이 쓰였던 좌석버스 이용료는 850원이고 고급 좌석버스 이용료도 이젠 천원입니다.

어제부터 공중전화 요금마저 40원에서 50원으로 오르면서 10원짜리는 더욱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서울시내에 있는 한 사무실입니다.

직원들의 책상 서랍을 한번 열어 보겠습니다.

책상 안에 10원 주화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천덕꾸러기나 마찬가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 박재원씨: 책상 속에 넣어 두거나 아니면 주머니 속에 있다가 자연적으로 없어지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 기자: 한국은행과 한일은행은 오늘 이렇게 책상 서랍이나 저금통 안에서 잠자고 있는 10원짜리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모인 동전은 불우 이웃을 위해 쓰일 뿐만 아니라 하나 만드는데 30원이나 드는 새로운 10원짜리 주화를 제작할 필요가 없어 국가 예산도 아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한일은행은 각 단체와 학교 등에 저금통을 배포해 10원 주화 모으기 운동을 꾸준히 계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언주입니다.

(이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