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최율미
제주도 음력 8월 1일 벌초 위해 방학,공무원 휴무[송원일]
입력 | 1997-09-02 수정 | 199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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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음력 8월 1일 벌초 위해 방학, 공무원 휴무]
● 앵커: 해마다 음력 8월 초 하룻날 제주에서는 모든 친족들이 함께 조상의 묘소에서 벌초를 합니다.
제주도 내 초증고등학교는 오늘 하루 벌초 방학을 실시했고, 공무원들도 하루를 쉬었습니다.
제주 문화방송의 기자가 특이한 제주 벌초 풍습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음력 8월 초하루인 오늘 하루 제주도 내 학생들은 일제히 벌초 방학을 맞았습니다.
많은 직장인들도 하루 휴가를 냈고 제주도청은 아예 휴무를 실시했습니다.
벌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집안 어른들과 함께 조상의 묘소를 찾아 한 해 동안 자란 풀을 베어 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35도까지 치솟은 무더위에 땀이 비 오듯 하지만 조상의 묘소를 돌본다는 뿌듯함이 가슴에 가득합니다.
● 김민호군 (제주일고 1학년): 1년 전에 한번 정도라도 벌초 방학에 이렇게 올라와서 조상님의 묘를 손질한다는 게 조상님의 본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는 게 참 보람됩니다.
● 기자: 고향을 떠났던 친지들도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 고원정씨 (소설가): 가족들 친척들 모두 모여서 같이 벌초를 하고 밀린 얘기도 나누고 하면서 우리 제주도 사람들의 끈끈한 가족애랄지 친족 애랄지. 이런 것을 늘 다시 한 번 확인하지요.
● 기자: 묘소를 단장하고 나서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마련한 제물로 제사를 올리며 조상의 은덕을 기렸습니다. 오늘 제주 벌초는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들으며 가족사랑, 고향 사랑을 배우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MBC 뉴스 송원일입니다.
(송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