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최율미
베트남항공 추락 사고 희생자 유가족 참혹한 시신 모습에 실신[황외진]
입력 | 1997-09-05 수정 | 199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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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항공 추락사고 희생자 유가족 참혹한 시신 모습에 실신]
● 앵커: 이번에는 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 속보입니다.
이번 사고 희생자 유가족 42명이 오늘 프놈펜에 도착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시신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 황외진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후 베트남 항공편으로 푸놈펜 포첸톤 공항에 내린 유가족 42명은 곧바로 빈소가 마련된 시내 칼멧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인을 위한 임시 분향소에 도착한 가족들은 영정도 채 갖춰지지 않은 빈소에서 통곡을 멈출 줄 몰랐습니다.
이어 유가족들은 대표부 직원과 교민들의 안내에 따라 시신들이 안치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던 오형석 목사 일가족 4명의 유족과 교단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시신을 확인하고는 오열을 터뜨렸습니다.
설마 설마하며 이곳 프놈펜 칼멧 병원까지 달려온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고 넋을 잃었습니다.
목발을 집고 사랑하는 딸을 찾기 위해 이역만리 낯선 땅을 찾은 어머니와 부축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교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부 교민들은 참혹한 시신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실신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유족들은 얼굴을 알아 볼 수 없는 시신을 입은 옷이나 흉터 같은 흔적을 기억하며 필사적으로 가족을 찾았습니다.
이런 유족들의 노력 때문에 전북일보 기자 신용철씨를 제외한 나머지 희생자의 신원은 모두 확인했습니다.
특히 현철 씨의 유족들은 한국인 시신 가운데 현씨가 없어 확인을 못하다 대만인 희생자 가운데서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프놈펜에서 MBC 뉴스 황외진입니다.
(황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