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최율미

지하철에서 30대 남자 폭행하고 금품 뺏은 10대 떼강도[김효엽]

입력 | 1997-09-11   수정 | 1997-09-1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지하철에서 30대 남자 폭행하고 금품 뺏은 10대 떼강도]

● 앵커: 지하철이 한때 무법지대가 돼버렸습니다.

대낮에 10대들이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30대 남자를 폭행하고, 또 금품이 든 가방까지 빼앗은 뒤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다음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전동차에 함께 타고 있던 시민들은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김효엽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8일 오후 4시,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묵직한 가방을 든 남자가 지하철을 타기위해 걸어가자 건장한 체구의 10대들이 따라붙습니다.

전동차 안까지 따라 들어간 유모 군 등 10대 6명은 전동차가 옆 플레포옴에 다가가는 틈을 노려 23살 염 모 씨를 난데없이 폭행하고는 가방을 빼앗았습니다.

이들이 엄씨는 폭행하고 다음 역에 내릴 때까지 전동차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누구도 막지 않자 범행에 자신을 얻은 듯 두시간만에 다시 종로3가역에 돌아와 같은 범행을 되풀이했습니다.

● 피의자 유 모 군: 금이 든 가방인 줄 몰랐는데, 금이 들어서 욕심이 생겨서.

● 기자: 이번엔 아예 전동차에 타기도 전에 회사원 진 모 씨를 폭행하고 출발하려는 전동차에 밀어 넣은 뒤 달아났습니다.

진 씨는 의식을 잃고 지하철 종착역에 가서야 겨우 깨어났습니다.

● 피해자 진 모 씨: 누구 하나 와서 물어보는 사람 없고, 신고한 사람도 없었고, 그냥 지하철역 종점까지 가서 깨어 나왔다.

● 기자: 서울 도심의 치안과 시민의식의 현주소입니다.

MBC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