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최율미

박나리양이 사체로 발견된 소식에 슬퍼하는 어머니,친구들 [유상하]

입력 | 1997-09-12   수정 | 199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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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리양이 사체로 발견된 소식에 슬퍼하는 어머니,친구들 ]

● 앵커: 나리양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리양의 집과 학교는 온통 슬픔에 잠겼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비통함, 정든 친구를 이렇게 떠나 보낸 슬픔에는 이제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비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상하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전, 나리양 유괴범 검거 소식을 듣고 경찰서로 달려 나와 나리의 소식을 애타게 기타리던 어머니 한영희씨.

이때까지도 어머니 한 씨는 나리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비보에 접한 어머니는 잠시 넋을 잃었으나 사랑하는 딸의 죽음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 한영희씨: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에요?

네?

사당동 어디 있습니까?

가봐야죠.

어딥니까?

거기가.

● 기자: 나리가 숨진 채 발견된 사당동으로 달려갔지만 너무 처참한 현장을 차마 볼 수 없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집으로 돌려야 했습니다.

나리를 데려간 아줌마가 잡혔다는 소식에 오전내내 TV를 지켜보던 나리의 친구들도 끝내 울음을 터트렸고 친구의 죽음에 치를 떨었습니다.

● 오세영양 (친구): 나리를 어떻게 죽일 수가 있어요?

● 기자: 나리가 떠난 자리에는 반 아이들이 정성껏 적은 생일카드 대신 못다한 꿈을 이루기 바란다는 꽃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하늘 나라로 떠난 나리를 가슴에 묻어야 하는 이들의 마지막 소망은 이런 고통을 겪지않아도 되는 세상에 대한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 조남각씨 (담임): 나리야, 고통없는 저 하늘나라에 가서 정말 행복하게 영원히 살기를 바란다.

● 한영희 (나리양 어머니): 엄마는 늘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 기자: MBC 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