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김지은

얼어붙은 추석 시장, 작년보다 매출 30% 이상 줄어[송재우]

입력 | 1997-09-09   수정 | 199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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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추석 시장, 작년보다 매출 30% 이상 줄어]

● 앵커: 추석이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경기는 썰렁합니다.

상인들은 상품이 팔리지 않아서 재고부담에 시달리고 있고 백화점에서는 아예 매출 목표액을 낮춰서 조정하고 있습니다.

송재우 기자입니다.

● 기자: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은 실정이다.

추석 대목을 맞은 남대문 시장측에 자조 섞인 말입니다.

추석이 가까와 오면서 반짝 경기나마 기대했던 상인들은 매출이 작년보다 30%는 줄었다며 너도나도 한숨을 토합니다.

● 김영희씨 (남대문 시장상인): 작년부터 얼마가 아니라 개시하기가 힘들 정도니까 우리는 새벽부터 문여는데 개시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 유춘희씨 (남대문 시장상인): 지금 대목 밑인데 사람 구경 못해요.

더 안돼요.

그러니까 모든 것이 절약 절약 하니까.

● 기자: 시장측에 따르면 새벽에 물건을 떼려는 지방 상인을 태우고 올라오는 버스도 하루 70대 수준으로 작년보다 30대가 줄었습니다.

이 결과 의류 상인들의 상당수가 수천만원의 재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썰렁한 경기는 제래시장 뿐아니라 백화점도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값비싼 의류나 식품매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 한산할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추석빔의 하나인 아동복 코너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이렇게 때깔이 고운 한복이지만 하루에 서너벌 정도 팔리는 것이 고작입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측은 추석 목표액을 낮춰 잡았습니다.

유통업체 가운데 그래도 장사가 되는 곳은 할인점입니다.

특히 기업들이 중저가의 직원용 선물을 구입하는데 힘입어 매출이 20%이상 늘었습니다.

이번 추석은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자와 기업의 경비절감 노력이 맞물려 얼어붙은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송재우입니다.

(송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