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C: 권재홍,김지은
KAL기 사고, 기내 내 안전한 좌석 따로 없다[조상휘]
입력 | 1997-08-06 수정 | 199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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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사고, 기내 내 안전한 좌석 따로 없다]
● 앵커: 이번에 구사 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승객들의 좌석 위치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맨 앞 좌석과 중간 허리 부분, 그리고 맨 뒤에 탔던 사람들만이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좌석의 위치와 안전도에 어떤 관계가 있지 않을까 유추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조상휘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사고 비행기는 추락한 뒤 불길에 휩싸였으며 꼬리 부분과 몸체의 중간 부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생존자들은 비행기 앞 부분과 꼬리 부분, 몸체 중간 등 3부분에 나뉘어 몰려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생존자들은 몸체 중간 부분인 좌석 번호 33번에서 39번 사이와 꼬리 부분이 좌석 번호 60번에서 65번 자리의 오른쪽 창가 자리에 탔던 승객 가운데서 많이 나왔습니다.
앞 좌석에서도 7명이나 목숨을 건졌습니다.
따라서 사고 당시 비행기는 동체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충돌해 세 동강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기 추락 사고가 날 때마다 어느 좌석이 더 안전한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행기는 앞으로 갈수록 요금이 비싼 고급 좌석입니다.
그러나 이런 좌석 등급은 안전도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단순한 서비스 수준의 차이에 따른 것입니다.
지난 93년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때는 생존자 44명 가운데 30명이 뒷부분 탑승객이었습니다.
반면 지난 89년 리비아 트리플리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추락 사고에서는 70명의 승객 대부분이 앞 좌석 승객이었습니다.
결국 비행기에는 안전한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고 당시 어느 부분부터 충돌했는지, 그때그때의 사고 유형에 따라 생사가 좌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상휘입니다.
(조상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