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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리한 피서 운항 증편으로 사고위험 늘 상존[이진희]

입력 | 1997-08-06   수정 | 199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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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리한 피서 운항 증편으로 사고위험 늘 상존]

● 앵커: 오늘 사고가 난 서울에서 괌까지의 항공 노선은 늘 승객들이 많은 이른바 황금 노선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괌의 기상 현황이 안 좋을 때가 워낙 많은 데다가 특히 휴가철에는 무리하게 운항을 증편해서 운항해 왔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늘 안고 있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참사를 빚은 괌은 태평양 열대야 수림 지역에 속한 섬으로 엄청난 북괴의 짙은 구름이 폭우를 내리는 스콜성 강우가 많은 지역입니다.

특히 밤에는 스콜 현상을 비롯한 기류 변화가 더욱 심해 항공기 운항이 매우 까다로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 항공과 아시아나의 여객기들은 신혼 부부가 결혼식을 마친 뒤 떠날 수 있도록 대부분 오후 늦게 서울을 출발해 괌에는 새벽 1시간 넘어야 도착하고 있어 위험을 자초해왔습니다.

또 최근 휴가철을 맞아 승객이 급증하자 국내 항공사측은 비정기 항공기를 증편운항하고 있어 기체 정비와 승무원 휴식 등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는 등 무리한 운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항공기가 회항했을 경우 항공사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승객들의 숙박비 등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사는 조종사들에게 악천후 속에서도 무리하게 이 착륙을 시도하도록 부추겨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가나 공항은 미국에서는 유일하게 정부 요원이 아닌 민간 관계사가 보잉 747기 등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을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관제사의 실수도 우려되어 휴가철 괌 노선은 상당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진희입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