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백두산행, 중국거치지 않고 속초-나진 직항로 생길듯[김현경]

입력 | 1997-09-29   수정 | 199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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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행, 중국거치지 않고 속초-나진 직항로 생길 듯]

● 앵커: 지금까지 백두산으로 가려면 중국 땅을 멀리 돌아가야 했지만 빠르면 내년부터는 북한 함경북도의 나진 선봉 땅을 거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북한과 중국당국이 항로를 개설하는 협상을 활발히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북한 나진 선봉을 거쳐 속초와 중구 훈춘을 연결하는 항로개설을 위해 남북한과 중국당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항로는 한국인 관광객과 기업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속초에서 나진까지는 카훼리호로, 나진에서 두만강을 건너 훈춘까지는 육로로 연결됩니다.

지금까지 북경이나 심양을 거쳐 연변과 백두산으로 가던 기존의 노선에 비할 때 거리나 비용이 상당히 절약됩니다.

항로가 개설되면 북한은 통과세를 받고, 중국은 백두산 등의 관광과 투자유치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게 됩니다.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중국은 최근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을 서울에 파견해 관계당국과 협의를 갖는 등, 남북한을 오가며 중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인 승객의 신변안전입니다.

정부는 북한당국이 우리 정부당국의 승객의 신변안전을 보장해줘야 항로개설을 허가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는데, 최근 북한 측이 이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전해왔다는 것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따라 남북과 중국당국의 실무국장급 협상을 다음 달 중국에서 열고, 이 협상이 잘될 경우 오는 11월 합의서에 서명하며 이르면 내년에는 배를 띄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