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앵커: 이인용,정혜정
[프랑스월드컵]일본, 결국 축구팀 감독 전격 교체[박광온]
입력 | 1997-10-05 수정 | 199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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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일본, 결국 축구팀 감독 전격 교체]
● 앵커: 우리는 잔치 분위기인데, 반면 지금 일본의 분위기는 진흙탕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설마 했는데 결국 가모 감독이 어제 전격 경질됐습니다.
전쟁 중에 사령관을 갈아치울 수밖에 없었던 일본의 착잡한 사정, 도쿄 박광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특파원: 어제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한 일본팀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본선 진출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조 2위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전쟁 중에 그것도 해외에서 장수를 바꾸는 극약 처방이 나왔습니다.
● 나가누마 일본 축구협회장: 카모슈 감독을 해임하고 후임에 오카다 코치를 임명합니다.
● 오카다 신임감독: 우즈베키스탄 전에 전력을 다하겠다.
● 특파원: 일본 방송들은 오늘 가모 감독 경질을 시민 반응과 함께 톱뉴스로 전하면서 프랑스 월드컵 본선 진출에 노란불이 켜졌다고 전망했습니다.
● 일본시민1: 누가해도 결과는 같지 않겠나?
● 일본시민2: 새 감독이 자극되지 않겠나?
● 특파원: 신문들도 축구 부진이 가져온 국민들의 좌절감을 주먹만한 활자로 전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론이고, 내심 한국을 완전히 제치자고 벌려온 일본축구, 그러나 현재까지의 성과는 실망과 낙담, 그리고 좌절과 불운의 연속입니다.
감독의 경질을 계기로 일본 축구가 불운을 털고 심기일전할 지, 아니면 가모 감독이 하나의 희생양으로 되는 것으로 그칠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