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이인용,정혜정
쌍용자동차 대형차 체어맨 생산, 독일 벤츠사와 협상중[권재홍]
입력 | 1997-10-09 수정 | 199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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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대형차 체어맨 생산, 독일 벤츠사와 협상중]
● 앵커: 쌍용자동차가 이달 중순에 고급 대형 승용차 체어맨을 내놓아 이제 승용차까지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 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쌍용자동차는 그 동안 무리한 투자로 이제 벤츠사의 자본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데 쌍용과 벤츠의 이해 계가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서 협상은 전망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권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쌍용자동차가 4년 동안 4천500억원을 들여서 개발한 대형 승용차 체어맨입니다.
엔진 등 핵심 기술을 독일 벤츠사에서 들여와서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한 고유모델이라고 쌍용측은 밝혔습니다.
쌍용자동차가 승용차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록 대형차의 한 종류에 불과하지만 비로소 승용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 대형 승용차의 탄생을 마냥 자랑거리고 삼을 수 없는 것이 쌍용자동차의 현실입니다.
자동차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쌍용자동차는 빚더미에 올라 있고 이 때문에 그룹 전체에 먹구름이 끼어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회생할 수 있는 길은 외국 자본을 끌어 들여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현재로써는 독일 벤츠사의 자본 투자가 가장 유력합니다.
쌍용자동차와 벤츠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는 빚을 갚기 위한 돈이 급하고 벤츠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거점을 찾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 양측은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쌍용으로써는 벤츠가 자본참여만 하기를 바라고 있는 반면에 벤츠는 50% 이상 지분을 확보해서 경영권을 쥐고 싶어합니다.
이런 갈등 때문에 양측은 협상 내용에 대해서 굳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 이종규 사장(쌍용자동차): 저희 자동차도 물론 참여는 하고 있습니다만 그룹에서 주로 회장님께서 의사 결정을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 기자: 그룹을 살리기 위해서 자동차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자동차를 살리면서 숨통을 틀 길은 없을까?
쌍용이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MBC 뉴스 권재홍입니다.
(권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