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
앵커: 권재홍,박나림
[건강이 최고]뱀.개구리 생식하면 기생충 감염 위험[지윤태]
입력 | 1997-10-11 수정 | 199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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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뱀.개구리 생식하면 기생충 감염 위험]
● 앵커: 몸보신을 한다고 해서 뱀과 개구리를 드시는 분들은 지금부터 지윤태 기자가 보도하는 내용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뱀이나 개구리를 먹은 적이 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간질 발작을 일으켜서 뇌수술을 해봤더니 기생충이 뇌세포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지윤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 환자가 병원에 실려 왔습니다.
MRI 검사기로 뇌 촬영을 해 보니 머리 속에 무언가가 찍을 때마다 위치를 바꾸며 움직입니다.
뇌수술을 시도했습니다.
뇌조직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하얀 물체.
스팔가눔이라는 기생충이 발견됐습니다.
● 김동규 박사(서울대 의대 신경외과): 시술 중에 우리가 실제로 꺼내보면 매우 활동성이 강해서 그것이 뇌 안에 있을 때, 뇌를 많이 파괴하겠구나 하는 것이 짐작이 갈 정도로.
● 기자: 수술로 꺼낸 스팔가눔 기생충들입니다.
촌충의 유충으로서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고, 길이가 2cm에서 최고 15cm에 달합니다.
스팔가눔은 뱀이나 개구리, 도롱뇽의 몸 안에 주로 서식합니다.
환자는 평소 몸보신을 위해서 뱀을 즐겨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 신경외과 김동규 박사팀이 이 환자처럼 뇌에서 스팔가눔이 발견된 환자 17명을 조사한 결과, 11명에게서 역시 뱀이나 개구리를 먹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날로 먹었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아서 기생충에 감염된 것입니다.
산에서 스팔가눔에 오염에 오염된 약수물을 마시고 감염된 환자도 2명이 있었습니다.
스팔가눔에 감염되면 처음엔 별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두통과 간질 발작이 잦아지고 심할 경우 사지가 마비됩니다.
전문의들은 스팔가눔이 우리나라에만 유독 많은 기생충 질환이며, 현재로선 뇌수술 말고는 치료방법이 없기때문에 뱀, 개구리 생식을 절대 삼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MBC 뉴스 지윤태입니다.
(지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