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러브호텔에 몰래카메라 설치후 불륜 촬영, 협박범 검거[최혁재]
입력 | 1997-07-02 수정 | 199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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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에 몰래카메라 설치후 불륜 촬영, 협박범 검거]
● 앵커: 러브 호텔에 장기 투숙하면서 고성능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옆방에 들어온 사람들의 불륜 장면을 찍어서 금품을 요구해 온 협박범이 구속됐습니다.
최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경기도 양평의 한 러브 호텔, 대낮인데도 고급 승용차들이 눈에 띕니다.
황급히 방에 들어선 남녀는 곧 바로 침대에서 뒹굽니다.
또 다른 방의 남녀는 어색함을 털어 내기라도 하듯이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경기도 포천군 34살 안국한씨는 대낮의 러브 호텔을 찾는 남녀들이 대개 불륜 관계라는 점을 노려 적나라한 장면들을 속속들이 화면에 담았습니다.
안씨는 지난해 5월 용산 전자 상가에서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구입한 뒤 장기간 러브 호텔에 투숙하면서 옆방에 한 구석에 드릴로 구멍을 뚫었습니다.
안씨는 화장실 천장을 뚫고 낚싯대를 이용해 고성능 몰래 카메라를 옆방 객실에 설치했습니다.
안씨의 카메라에 잡힌 사람은 고위 공무원과 중소기업 대표 등 모두 13쌍, 안씨는 옆방에 든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한 뒤 불륜 남녀들이 타고 온 승용차의 번호를 보고 차적 조회를 통해 이들의 주소를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이를 미끼로 수천만 원을 내라고 협박했습니다.
서울지검 의정부 지청은 안씨의 부탁을 받고 차적 조회를 해 준 경찰관을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안씨를 통신 비밀 보호법과 공갈 미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C 뉴스 최혁재입니다.
(최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