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앵커: 권재홍,박나림

[한일전]월드컵 한일전 축구 2:0 완패, 전후반 경기 정리[서정훈]

입력 | 1997-11-01   수정 | 199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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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멘트]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스포츠에서는 영원한 승자는 있을 수 없습니다.

승리의 환호 뒤에는 언제나 패배의 쓰라림이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만약 우리 축구 대표 팀이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 이런 마음가짐으로 뛰었다면 그것은 오늘 하루 종일 온 마음을 잠실벌에 묶어 두었던 온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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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완패]

● 앵커: 지금부터 차분하게 오늘 경기 되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서정훈 기자가 오늘 2대0으로 패배한 경기, 전후반 90분의 경기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기자: 오늘 경기의 패배는 전반 시작되자마자 예견됐습니다.

예상보다 거센 일본 미드필더들의 기민한 움직임이 우리진영을 압도했습니다.

전반 2분, 관중들의 관전태도도 채 잡히기 전에 일본의 첫 골이 터졌습니다.

소마의 외곽 패스를 받은 로페스가 슬쩍 흘려준 볼을 나나미가 왼발로 차 넣으며 기선을 잡았습니다.

선제골을 뺏긴 우리나라는 이후에도 측면 수비가 뚫리면서 미드필드를 일본에 장악 당했습니다.

조직력에서 뒤진 우리나라는 측면공격을 계속 허용하는 등, 미드필드의 불안감이 계속됐습니다.

37분 관중들의 가슴을 또 한 번 출렁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소마의 패스를 받은 로페스의 오른발 슈팅이 우리 골네트를 갈랐습니다.

2대0, 일본이 대세를 잡고 우리의 불안감은 가중됐습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40분경에는 최용수가 코뼈가 주저앉는 중상을 입고 실려 나갔습니다.

두 골을 허용한 대표 팀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일본 진영을 몰아 붙였지만, 결국 득점 에는 실패했습니다.

차 감독은 수비 불안을 보인 고정운과 서정원을 빼고 이상민과 노상래를 투입해 공격에 템포를 가했지만, 이하라가 지키고 있는 일본 문전은 우리의 침투를 허용치 않았습니다.

휘슬이 울리고 결국 2대0, 잠실벌에는 일장기가 물결쳤고 8만 관중은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며 힘없이 자리를 떴습니다.

MBC 뉴스 서정훈입니다.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