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앵커: 권재홍, 박나림

[한일전]한,일전 패배에 대한 시민들 반응[김대경]

입력 | 1997-11-02   수정 | 199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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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전 패배에 대한 시민들 반응]

● 앵커: 지금부터 축구 뉴스입니다.

어제 우리가 일본에 어이없이 참패하자 오늘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일부러 져준 게 아니냐, 승부 조작이 아니고서는 저렇게 무너질 수 없다' 이런 의혹이 제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리야 있겠습니까?

대다수 팬들은 아직도 우리 축구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휴일속의 축구얘기,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구름 한 점 없던 화창한 휴일, 한강 둔치에 놀러 나온 시민들의 화제는 단연 어제의 한일전 축구 얘기였습니다.

● 이용재(남강중학교): 축구를 지니까요, 공부도 제대로 안되고요, 뭐든지 손이 잘 안 잡히고.

제가 나갔으면 더 잘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엄동수씨: 왜 하필이면 0점으로 지냐.

1점도 못 내고, 그런 마음도 상당히…….

● 기자: 그러나 섭섭한 마음 한편에는 우리 선수에 대한 허물 수 없는 자긍심이 남아있습니다.

● 유창국(중산싸이클협회): 저희들이 이겼다 하더라도 간신히 올라가는 거고, 우리는 A급이고 걔네는 B급이니까.

뭐 우리 1차선이고 걔들은 2차선이니까…….

● 기자: 서울 신촌거리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어제의 패배를 잊고 다음을 기약하자는 뜻에서 넉넉한 아량을 베풀어 보입니다.

● 엄재웅씨: 더 열심히 뛰고 기죽지 말고 최용수 선수, 낫길 바랍니다.

● 기자: 우리 팀이 이길 때마다 공짜 맥주를 즐겼던 서울의 한 맥줏집.

결혼식에 참석한 뒤 맥줏집에 함께 모인 사람들도 어제 한일전의 아쉬움을 달래듯 월드컵 얘기에 몰두했습니다.

이들은 그럴듯한 관전평도 늘어놓는 등, 웬만한 축구해설자 못지않습니다.

● 송창규(이벤트회사 직원) : 서정원 같이 빠른 선수들은 후반전에 좀 체력적으로 약세에 있을 때, 특히 일본이 후반전에 체력이 급속히 떨어져요

● 기자: 또, 오늘 하루 유니텔의 붉은악마 등, 축구 관련 컴퓨터 통신 동호회에 한일전 승부의 조작 의혹에 대한 찬반양론이 끊이지 않아 이번 경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실감시켜 주었습니다.

MBC 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