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 박나림
63빌딩 고속엘리베이터 운행 중 갑자기 정지,승객 공포 떨어[이진희]
입력 | 1997-11-02 수정 | 199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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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고속엘리베이터 운행 중 갑자기 정지, 승객 공포 떨어]
● 앵커: 또 하나 사고 소식입니다.
어젯밤 63빌딩의 고속 엘리베이터가 20명의 승객을 태우고 내려가다가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놀란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비상벨을 눌렀지만 곧바로 구조가 되지 않아서 거의 1시간 동안 공포에 떨었습니다.
이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젯밤 9시 15분쯤 서울 여의도 63빌딩.
58층 식당가에서 고속으로 내려오던 제19호 승강기가 갑자기 덜컥하는 소리와 함께 2층과 1층 사이에 멈춰 섰습니다.
24명 정원의 승강기 안에는 임산부와 어린이를 포함해 20명의 승객으로 가득한 상태였습니다.
비상벨을 눌러도 아무 응답이 없자 움직일 수 없이 비좁은 공간에 갇혀있던 승객들에게 순간 공포감이 몰려왔습니다.
63빌딩측이 사고수습에 나선 것은 5분쯤 뒤, 사고 승강기의 바로 옆칸의 승강기를 멈춰선 곳과 같은 높이에 정지시킨 뒤 벽 쪽에 난 작은 비상통로를 열고 탑승객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탑승객들이 공포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사고가 나고 거의 1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 63빌딩 승강기 관리자: 안전이라든지 이런 걸 생각해서 옮기는 과정에서 승객들에 대해서 20명 정도 되고 하니까 시간이 많은 지연이 된 거 같습니다.
● 기자: 그러나 사고 당시 기술부문 야간 근무자는 승강기 조작 기사를 포함해 모두 13명.
주간 근무자의 1/10 수준에 불과했던 점도 구조가 늦어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고속엘리베이터를 33대나 갖춘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승강기 사고는 시민들에게 또 한 번 엘리베이터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MBC 뉴스 이진희입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