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 박나림
[카메라출동]폐수와 하수의 무단 방류로 오염되는 서해안[정연국]
입력 | 1997-11-02 수정 | 199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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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폐수와 하수의 무단 방류로 오염되는 서해안]
● 앵커: 카메라 출동은 우리의 환경을 보호하기위해서 늘 추적과 고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화호로 대표되는 서해안 오염의 현장을 헬기를 이용해 파헤쳤습니다.
밀물 때는 잘 모르지만 썰물때 물이 다 빠져 나가면 서해안은 고통스런 오염의 상처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마치 중환자처럼 서해 바다는 신음하고 있습니다.
정연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인천 목재단지 상공, 바닷물이 찼을 때는 여느 연안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오염원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물이 빠지자 곳곳에 검은 폐수가 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단지 앞에서는 검은 폐수가 갯벌에 계곡을 만들었습니다.
생활하수, 공장 폐수, 육지에서 만들어진 모든 오염원이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바다로 나가고 있습니다.
남동공단의 폐수가 한대 모이는 썩은 유수지에서는 여전히 기름같이 검은 폐수를 바다를 방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오염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한 시화공단의 시화호.
상공에서 내려다본 화면의 아래쪽이 시화호이고 건너편이 바다입니다.
오염된 시화호와의 색깔 구분이 여전히 뚜렷합니다.
그런데 바다 쪽에서도 검은색의 둥근 띠가 형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시화호와 똑같이 짙은 농도입니다.
바닷물이 빠질 때맞추어 방류된 시화호의 썩은 물이 주변의 바다를 원형으로 검게 물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방류된 오염된 물과 파란 바닷물이 마치 물감으로 그린 듯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습니다.
방류고 앞에 고인 흰 거품이 물의 오염 정도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검게 변한 바다는 더러운 거품 파도를 일으키며 출렁이고 있습니다.
그 인근 바다.
바다 한가운데서 용솟음치는 무엇인가가 보입니다.
좀 더 가까이 내려가 보니 검은 폐수입니다.
마치 기름같이 새까만 폐수가 파란 바다를 검게 물들이며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이 빠졌을 때는 어떤 상태일까?
물이 찼을 때보다는 방류량이 훨씬 줄었습니다.
그러나 방류 구는 여전히 물에 잠겨있고 검은 폐수를 계속 쏟아대고 있습니다.
일부 드러난 방류구의 크기가 멀리서 봐도 대단합니다.
물이 빠지자 수중에 묻힌 폐수관로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드러나 폐수관로를 따라가 보면 시화공단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지상으로 내려가 확인해 본 바다 속의 방류고.
붉은 빛의 방류수가 무섭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보니 이 폐수관은 그 크기가 최소한 2미터를 넘고 있습니다.
그 크기에서 보듯 폐수 방류량을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 연결점은 하수종말처리장. 시흥의 시화와 안산 두 하수종말처리장의 최종 방류구인 것입니다.
방류수의 기준 탁도.
상공에서 내려다 본 방류수는 물론이고 지상에서 본 방류수의 탁도 와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 어민: 냄새나죠.
처음엔 많이 났어요.
● 기자: 그런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답변입니다.
● 하수종말처리장 관계자: 색도는 아직 잡지 못하고 있어요.
생물학적, 화학적 산소요구량만 처리해요.
● 정연국 기자: 상공에서 본 전북의 군산 국가공단.
이곳에서도 공장 폐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과 없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검은 폐수.
바닷물이 갯벌의 진흙과 섞여 탁해졌는데도 색깔 구분이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입니다.
이미 기형어가 출현한 정도로 오염이 가중되고 있는 서해.
폐수와 하수의 무단 방류가 계속되는 한 서해는 점점 죽음의 바다로 변해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정연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