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마을버스조합,서울시,구청 떠넘기기로 마을버스 요금 불확정[이성주]

입력 | 1997-11-03   수정 | 199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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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조합,서울시,구청 떠넘기기로 마을버스 요금 불확정]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서울 시민들은 버스요금을 과연 얼마를 내야할지 헷갈립니다.

마을버스 조합에서는 이번 달 1일부터 요금을 올려 받지만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인상된 요금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또, 대책 마련에는 손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한 마을 버스.

● 승객: 250원 냈습니다.

● 기자: 얼마 냈어요?

● 승객: 300원요.

● 기자: 300원이요?

● 승객: 네.

● 기자: 버스 운전사도 요금을 얼마 받아야 할 지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버스 운전기사: 손님의 자율에 맡겨서 내고 있습니다.

● 기자: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마을버스 조합은 적자를 이유로 올해만 해도 벌써 3번씩이나 요금 인상을 시도했습니다.

그때마다 서울시는 9월 버스 요금 인상 때 공공요금 성격이 강한 마을버스 요금도 함께 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이제 와서 책임을 미룹니다.

● 박희수(서울시 대중교통1과장): 지역 실정에 능통한 구청장이 모든 제반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 기자: 무책임하긴 구청도 마찬가지.

● 구청 관계자: 껄끄러워 구청에 넘긴 걸 구청장에게 하라는 건 잘못…….

다른 구와 맞춰야 하니 누가 하려 하겠나…….

● 기자: 서로 책임을 미루기만 했을 뿐 시청이나 구청은 요금 인상 요인에 대해서 이제껏 타당성 검토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 전경수씨: 저희는 250원인 줄 알고 있다가 300원이라는 버스 요금을 내야 하니까 한심한 거 아니겠어요?

● 기자: 마을버스 요금이야 오르건 말건, 가격은 악역은 절대 맡을 수 없다는 식의 안일한 행정 때문에 애꿎은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성주입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