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명동 신세계백화점 지하창고 화재사실 숨겨[유재용]

입력 | 1997-11-08   수정 | 199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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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신세계백화점 지하창고 화재사실 숨겨]

● 앵커: 오늘 서울 명동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 지하 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백화점 측은 불이 대수롭지 않다는 이유로 이 화재 사실을 손님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습니다.

유재용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후 3시40분쯤 서울 신세계 본점 주차 빌딩 지하 1층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불은 아동복 창고로 쓰이고 있는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곧 소방차 20여대가 달려왔고 주말 쇼핑객들로 붐비던 길 주변이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행인들도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 화재 목격자: 소방차가 윙하더니 불이 났구나 해서 피했지요 뭐

● 기자: 그러나, 정작 백화점 안은 평온하기만 합니다.

백화점 측이 불이 났는데도 손님들을 제대로 대피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폐쇄회로 화면에 찍힌 쇼핑객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입니다.

● 기자: 불났던 거 혹시 아세요?

● 백화점 손님: 아니요.

아까 뭐 가기는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불이 나긴 난거 같더라고요 아까 보니까.

● 기자: 사정이 이런데도 백화점 측은 손님들을 신속하고 질서 있게 대피시켰으며 화재는 대수롭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 백화점 직원: 싸인을 줍니다.

그러면 사원들이 고객들을 모시고 이렇게 나와요.

그러니까 우왕좌왕 그런 게 없지요.

● 기자: 화재 예방과 손님안전을 위한 조치를 소홀히 한 백화점의 안이한 자세가 자칫 토요일 오후에 큰 피해를 낼 뻔 한 사고였습니다.

MBC 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